오사카의 먹거리

    오사카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그렇다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이다. 다행스럽게도 여차저차 하여 그것들을 다 먹어 보게 되었는데.....


     

    여기는 교토의 '기온'에 있는 원조(라고 우기는) 오코노미야키 점. 메뉴는 단 하나.. 바로 오코노미야키만 판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한국에 있는 오코노미야키와는 맛이 좀 다른데, 약간 시큼한 소스가 들어가 있는데다가 먹는 난이도도 조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가게의 특징인데, 가게 벽 전체에 春畵가 걸려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른이나 애들이나 자연스럽게 가게를 드나들었다. (특정 부위만 세밀하게 묘사된 남녀 인형도 있었는데 春畵와 그것들 모두를 판매도 하는 것 같다.)

    왼쪽 위의 사진은 그 상점의 입구. 입구뿐만 아니라 식탁에도 기모노 마네킹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왼쪽 아래의 사진은 우리 식탁쪽에 붙어 있던 春畵인데, 각각 해설을 읽어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 뿐이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모두 H-ani의 주제가 되는 것이었다.





     

    오사카로 들어와서 찾았던 것이 바로 '오사카'가 먹었던 그 '멜론빵'과 '카레빵'이었다. '신사이바시'와 '난바'를 헤메던 가운데, 드디어 멜론빵이 특기라는 모 빵집을 찾았다.

    왼쪽 위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는 멜론빵과 카레빵이다. 멜론빵은 우리나라의 소보루와 거의 흡사했고 멜론빵 오른쪽에 보이는 카레빵은 고로케와 비슷했다.

    왼쪽 중간의 사진은 멜론빵 + 카레빵 + 모카슬러쉬. 일반 이렇게 산 후 매장에 앉아서 그 맛을 음미했다. 멜론빵은 소보루와 유사한 껍질이지만 안쪽은 멜론을 섞은 반죽으로 되어 있다. 카레빵은 고로케 같이 튀긴 것인데 그 안에는 카레(일본식의 갈색)가 들어 있다. 둘 다 맛있었지만 이곳의 멜론빵은 정말 최고였다. 국내 압구정의 유명 빵집보다도 뛰어 났다. 바깥 껍질의 바삭 바삭한 맛과 안쪽의 부드러운 멜론 반죽은, 한 번 먹어도 두 번 맛있다!!!. 부드러운 속 반죽이 모양을 잃지 않도록 바깥이 속 껍질이 받쳐주는 식의 구조이며 한 입을 베어 물 때마다 나는 이미 그 멜론이 익어갔던 남국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나머지는 따끈따끈 베이커리 멜론빵편 참조 바람)

    그런데 바로 옆에 오사카 20대 초반 여자 둘이 앉았다. 둘이서 떠드는데, 대화가 18禁이었다. 한 명이 열을 내면서 얼마전에 만난 남자와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냥 무심코 듣고 있다가, 그 여자가 '그 남자에게 なめちゃ だめっ!! 라고 말했다'라고 말하는 부분에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 여자쪽을 바라봤다. 마침 그때 그쪽의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 여자는 '깍' 소리를 내며 그대로 자리에서 도망갔다. (저희들끼리 10초간 자지러지게 웃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이 가게의 실질적인 명물은 바로 왼쪽 아래의 사진에 있는 제복!!!! 서빙을 보는 보든 여자들의 제복은 이 사진처럼 생겼다. 머리에 까만 두건을 쓰고 있는게 마치 수녀와 같은 분위기가 났다. 게다가 인물 자체도 극상뿐!!!!




     

    여기는 '난바'의 '도톰보리'. 유명한 '금룡라면'집이 있고 그 옆에 줄서서 사먹는 타코야키집이 있었다. ('금룡라면'은 최종병기그녀에서 '철룡라면'으로 패러디되었다.)

    일단 오사카에 왔으니 타코야키도 먹어야 하는 법. 점심시간에는 너무 줄이 길어서 사먹을 엄두가 안났고, 4시 경에 다시 들러서 사먹었다. 최소 단위가 9개부터라서 9개를 사서 먹었는데.. 먹는데 좀 힘들었다. 사람들이 사자마자 길거리에 앉아서 먹었다.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법. 그래서 나도 근처 벤치같은데서 먹었다. 분명히 한국에서 파는 타코야키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문어도 엄청 컸다.

    왼쪽 아래의 사진은 먹기 전의 타코야키. 전혀 먹음직스럽게 보이지가 않는다. 왜냐면 소스와 뿌리는 것들을 있는데로 다 뿌려달라고 했기 때문에 이렇게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전통 술집같은 곳에 갔는데, '日本酒'라고 되어 있는 것을 시켰는데, 이게 어떤 술이냐고 물으니 '오사케'라고 대답했다. 아마도 특별한 단어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고, 맛은 그냥 정종 또는 청하였다. 그런데 계산서에 시키지도 않은 메뉴가 있었다. 그 메뉴는 바로 'し', 한국말로는 '돌출'. '突'이 'つき'로 읽는다는 것만 알았어서 물어 보지 않았을텐데..... 카운터의 아가씨가 당연하다는 듯이 つきだし라고 말했다. 그렇다!! 일본에서는 작은 것 하나라도 공짜가 없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