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아니메

    원래는 그다지 이쪽은 생각하지 않고 갔었지만, 일본의 게임과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소비 시장은 예상보다도 엄청난 규모였다.


     

    무작정 '난바'를 헤메던 중 처음으로 발견한 게임 관련 가게. 놀랍게도 이곳은 미소녀 PC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었다. Elf, Leaf, Illusion등 유명 회사의 게임뿐만 아니라, 아예 이름도 들어 보지 못한(이쪽 계통의 와레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작품들도 많았다. 지금 가장 잘 팔린다는 sexy beach2를 비롯하여 키즈아토, 시즈쿠 등 2500엔에 팔고 있는 고전 명작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다.

    왼쪽 위의 사진은 매장 입구이다. 입구 왼쪽에 있는 것은 발매 스케쥴이며 그 벽 뒤에에는 예약 판매를 위한 카드가 구비되어 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게임 예약 카드를 쓰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면 딴 세계가 된다. 팜플렛만 받아 와도 게임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_-;;) 매장내의 모든 TV에서는 게임 광고 동영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매장 안에는 여자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왼쪽 아래 사진은 건너편에서 바라 본 매장 전경. 국내로 들어오면 18禁이 되는 광고용 배너가 건물 곳곳에 걸려 있었다. 내가 이걸 찍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이상한 눈빗으로 바라봤었다.




     

    발걸음 닿는데로 가다보니 발견한 곳. 다 둘러 보는데만 4-5시간 걸렸다. 돌아와서 정보를 알아 보니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각 층별로 다른 장르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일반 비디오 게임, PC 소프트웨어, 게임 관련 서적, 만화, 미소녀 게임, 중고 소프트, 피규어 관련 매장이 각각 한 층씩 차지하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야오이 매장에는 전부 여성이, 미소녀 매장에는 전부 남성만 있었다.

    왼쪽 위의 사진은 '소프맙'의 전경. 실제로는 건물이 두 개인데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파는 곳이다.

    왼쪽 중앙의 사진은 미소녀 게임 매장의 입구에 있는 광고용 포스터와 화면. 대부분의 게임은 잘 모르는 것들이지만 이쪽에서 의외로 자주 띠는 캐릭터가 '미즈이로'의 '유키'와 '대악사'의 '삿짱'.

    왼쪽 아래의 사진은 '소프맙'에서 산 것들이다. 잡지류는 '피규어 매니악스9'과 'PC angel 9월호'를 샀고, 'いもうと 관찰일기'라는 교육용 탐구 소설과 '甘美少女'라는 ロリ レズ물 만화를 샀다. 그리고 DC용 '미즈이로' 초회 한정판도 샀다. 약간은 충동 구매인데, 초회 한정판에는 전화 카드인지 트레이딩 카드인지 모를 것 하나와 통조림 하나가 들어 있었다. 흔들어 보면 종이를 얇게 말아 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감히 캔을 따지는 못하고 있다.




     

    역시 무작정 가다보니 찾은 곳. '만다라케'라는 것이 여러 지역에 있는 것 같았다. 2층으로 되어 있으며, 1층은 피규어와 만화책을 팔고 있었고 2층은 동인지와 전화카드 전문 매장이었다. 동인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 전화카드와 트레이딩 카드의 가격이었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 전문 매장에 가봐도 다 비슷한 가격이긴했는데, 전화카드나 트레이딩 카드 한 장에 10만원 가까이 하는 것도 많았다. 물론 대부분의 전시품은 1-2만원 수준의 것들이 많았지만....

    왼쪽 위의 사진은 '만다라케 난바점'의 입구에 있는 간판이다. 뒤에 보이듯이 가샤퐁 기계가 매장 안까지 들어서 있다.

    왼쪽 아래의 사진은 여기서 산 것들이다. 책받침 하나와 '아즈망가 拳王4', 그리고 '사타 안다기~'라는 동인 게임이다. '아즈망가 拳王4'는 마지막 남은 하나를 샀는데 꽤나 잘나가는 품목인가 보다. 그리고 '사타 안다기~'라고 적혀있는 아즈망가 동인 게임도 샀는데...... 출연자 전원에 대한 18禁 씬이 등장한다. (키무라와 카오링등)



    정말 우연히 찾은 오사카 '볼크스'. 간판도 굉장히 작은데다가 매장이 3, 4층이라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배고파서 잠시 들린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다가 발견했다. 매장 내에서는 사진은 찍을 수가 없어서 입구 쪽에서 찍었다.

    엄청난 종류의 돌피 인형과 볼크스제 a-brand 레진 피규어들... 퀄리티까지 극상이어서 정말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피규어 제작에 대한 좌절감도 덤으로)

    불과 20m 떨어진 곳에는 '코토부키야' 매장이 3, 4 층에 있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발견하여 그곳은 이미 문 닫은 상태.




     

    제목이 심상치 않은데, 들어가 보니 그곳은 '덴덴 타운'의 '게마즈'였다. 가장 취향에 맞는 곳임과 동시에 지갑에서 돈이 많이 나갔던 곳. 입구 쪽의 모든 팬시는 '디지캐럿' 아니면 '갤럭시 엔젤'과 관련된 물품이었고 매장 내의 모든 TV는 각각 다른 디지캐럿 DVD를 틀어 주고 있었다. 즉, 매장 내에 '뇨!!뇨!!'라는 말만 들릴 정도다.

    조금 더 들어가니 다른 팬시들이 많았는데 주로 트레이딩 카드나 악세사리 같은 것이 많았고 제일 구석에는 레진 피규어들을 할인해서 팔고 있었다. 대부분 다른 매장에서는 거의 정가대로 받는 것에 비해서 여기는 엄청나게 싼 것들이 많았다. '사쿠야 액정 크리너'라는 것을 사고 나서 한참을 고민했다. 6000엔짜리 '사쿠야 시계'를 살 것인지, 아니면 7800엔짜리 코토부키야제 '치세' 레진 키트를 4900엔으로 할인한 그것을 살 것인지..... 아침마다 나를 깨우다가 지쳐서 'お兄さまってば~'라고 말할(지도 모르는) 사쿠야의 목소리가 머리 속에 맴돌았지만 결국은 왼쪽 아래의 그림과 같은 결말이 났다.

    이곳은 정말 '호랑이 굴'인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의지가 약했더라면 데지코 면티를 입은 채로 양손 가득 무언가를 사들고 이 가게를 빠져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매장의 지하는 가샤퐁 전문 매장이었다. 희귀한 것들이 꽤 많았고 미소녀 봉제 인형 크레인 게임도 많았는데... 결국은 남은 동전 다 털렸다. (여기는 동전 하나가 우리돈 1000원 정도니...)




     

    왼쪽 위의 사진은 구입한 만화책들의 모음이다. 덴덴타운 입구 쪽에 거의 모든 만화책을 100엔에 파는 곳이 있었다. (일반 정가는 500엔 정도..) 반갑게도 유진(遊人)의 책이 있어서 냅다 사 버렸다. 7권인데도 불과 700엔...

    그리고 그 근처에는 중고 소프트를 파는 데가 많았었는데 용산처럼 흥정이 아니라 하나 하나 마다 가격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예를들어 같은 게임 CD라도 기스나 보관 상태에 따라 가격에 많은 차이가 났고, 200-500엔짜리의 게임도 많았다. (대부분 시중에 개수가 많이 풀렸으면서 보관 상태는 안 좋은 것들) 그리고 대부분의 매장에서 6800엔짜리 신제품도 5900엔에 팔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 아래의 사진은 처음부터 사고자했었던 '마녀의 차회'와 소장용으로 간직하려고 산 '스트리트 파이터 EX2 plus'이다. '스파EX2+'는 솔직히 패드로는 거의 게임이 불가능한 정도였고, '마녀의 차회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내용인 것 같다. 결국은 ' 동거물'이고 그림체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게임을 하면서 '깬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곳이 종종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가 있었다. (물론 30분도 못해 봤지만....)